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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횡단]시간을 달리는 소년, Time Zone Map

미국의 Time-Zone Map. (출처 : https://www.nationsonline.org/oneworld/map/US-timezone_map.htm)
우리가 돌파했던 Time-Zone Boundary. 미국을 지나며 시간은 총 3번 바뀌게된다.
World Time-Zone Map. (출처 :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8/88/World_Time_Zones_Map.png)

지구는 동쪽으로 회전을 한다. 북극에서 지구를 본다면 반 시계 방향으로 회전을 한다. 그래서 태양은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게 된다. 우리가 인천 공항으로부터 출발하여 동쪽으로 즉, 지구의 자전 방향과 같게 움직였기 때문에 한국에서 떠야할 태양을 조금 더 일찍 보게 된 것이다. 미국까지 도착하는데 10시간 소요되었고,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에 존재하는 시간 변경선이 총 6개 있으며 우리는 지구의 자전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날아갔기 때문에 우리나라와 미국의 시간차이는 총 16시간이 나게 된다. 공교롭게도 날짜변경선은 오세아니아 대륙 근처의 뉴질랜드 바로 옆을 경계로 날짜가 나눠지므로 날짜는 하루가 늦어지게 된다. 날짜변경선이 뜬금없이 태평양의 한 가운데 있는 이유는 영국의 그리니치 천문대를 0시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니치 천문대의 지구 정반대쪽이 바로 태평양 한 가운데라서 그렇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날짜/시간 - 16시간을 하게 되면 미국의 날짜/시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시간은 미국의 서쪽 끝인 캘리포니아를 기준으로 계산한 시간이고, 미국의 서쪽 → 동쪽으로 갈수록 또 시간이 변경되어 미국의 동부인 뉴욕과는 총 13시간이 차이가 나게 된다. 따라서 날짜 변경선을 건너서 16시간을 적립하고 동쪽으로 계속 움직이며 1시간씩 까먹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비행기로 미국을 왕복할때 생기는 시간차이는 지구 자전효과에 의한 편서풍이나 제트기류의 영향으로 발생한다고 한다. 

지구가 둥글고 하루가 총 24시간이므로 지구를 수박 무늬처럼 24등분해서 그 경계선을 지날때마다 1시간씩 달라져야 하는것이 맞지만 국경이나 마을의 경계 등으로 꽤나 복잡하게 나눠져 있다. 당연한거겠지만 극지방으로 갈수록 시간 변경점간의 차이가 작아지며 적도로 갈수록 차이가 커진다. 시간 변경선을 뚫고 지나갈때 아주 신기한 현상이 발생한다. 예를들어 2시부터 열심히 달리기 시작하여 수십 Km를 달렸는데도 시간은 1시 30분이 되어있는 말도안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슈퍼맨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 시간을 되돌린 것 처럼 우리가 자전거로 달리는 속도가 빛보다 빨라 시간이 거꾸로 흐른것은 아닌가 착각에 빠지지만 실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여담으로) 우리가 미국의 캘리포니아로부터 뉴욕까지 움직이면서 3시간을 앞당겼기 때문에 뉴욕에서 계속 살고 있었던 사람들보다 3시간을 더 쓸수 있었다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뉴욕까지 가는데 걸린 시간이 총 70일, 빛의 속도를 3*10^8 m/s로 근사하고 뉴욕의 사람들은 정지된 계, 우리는 일정한 속도 v로 움직이고 적립한 시간 Δt=3(h)를 만족하는 로렌츠 인자(γ)를 아인슈타인의 특수상대성이론을 이용하여 계산해보면 대략 v=211289m/s=760639km/h 라는 어마어마한 속력이 나온다. 미국이 끝이 아니라 유럽에서도 적립한 시간이 꽤나 되기도 하고, 어디가서 '적어도 평속 76만km/h 정도 나옵니다.'라고 광 좀 팔아도 괜찮지 않겠나 싶다. 슈퍼맨까지는 아니라도 매우 만족스러운 스피드다.

 

0603

저녁 9시가 넘어도 해가 지지 않는다. 처음엔 한국하고 16시간 차이가 났는데 뉴멕시코, 텍사스, 켄터키에서 한 시간씩 당겨져서 지금은 13시간이 차이난다. 지구는 구형이기 때문에 지구 둘레의 1/24거리만큼 움직이면 한 시간씩 당겨져야 하는 것이 맞지만 속해있는 지역이나 동네를 기준으로 시간의 경계가 조금 복잡하게 나눠져 있더라. 아무튼 이게 한 시간이 단위이기 때문에 바뀌는 그 지점은 좀 과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아홉시가 넘도록 지지 않는 태양 때문에 너무 밝아 아무 곳에나 텐트를 치기가 조금 힘들다. 내일은 늦잠자고 하루를 그냥 조금 늦게 시작해보면 어떨까 싶다.